심리  검사

1. 개  요

심리 검사란 한 개인의 지능, 성격 등을 측정하여 그 사람에 대해 보다 심층적이고 분석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수검자에게 수행하는 일련의 심리학적 측정 절차로, 이를 통해 정신 병리나 개인차를 평가할 수 있다. 심리 검사는 표준화된 방식에 따라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임상가에 의해 수행된다. 심리 검사는 절차가 구조화되어 있는 정도와 평가와 해석이 표준화되어 있는 정도에 따라 크게 객관적 검사와 투사 검사로 나뉜다. 다음에서 자세히 살펴볼 MMPI, MBTI, WAIS-IV 등이 객관적 검사의 대표적인 예이며, 로르샤흐(Rorschach) 검사, TAT, HTP, SCT 등은 투사 검사의 대표적인 예이다.

2. 심리 검사 개관

심리 검사란 한 개인의 지능, 성격 등을 측정하여 그 사람에 대해 보다 심층적이고 분석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수검자에게 수행하는 일련의 심리학적 측정 절차로, 이를 통해 정신 병리나 개인차를 평가할 수 있다. 심리 검사는 표준화된 방식에 따라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임상가에 의해 수행된다.

심리 검사는 크게 객관적 검사와 투사 검사로 나뉠 수 있는데, 그 기준은 심리 검사의 절차가 얼마나 구조화되어 있고, 또한 평가와 해석이 얼마나 표준화되어 있느냐이다(최정윤, 2002). 객관적 검사의 경우 검사 방법이 구조화되어 있어 실시하기에 수월하고, 결과 해석에 일정한 기준이 정해져 있어 평가자에 따른 해석의 차이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어서 개인차 평가에 유용하다. 다음에서 자세히 살펴 볼 MMPI, MBTI, WAIS-IV 등이 이러한 객관적 검사의 대표적인 예이다.

반면 투사 검사는 개인이 모호한 자극에 대해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바탕을 두고 그 개인의 동기나 정서, 성격 등을 평가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러한 투사 검사는 비구조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간략한 지시만을 바탕으로 수검자의 다양하고 자유로운 반응을 이끌어 내려고 시도한다. 그러나 투사 검사는 객관적 검사와는 달리 타당도와 신뢰도 면에서 객관적으로 규명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최정윤, 2002). 로르샤흐(Rorschach) 검사, TAT, HTP, SCT 등이 이러한 투사 검사의 대표적인 예이다.

3. MMPI(Minnesota Multiphasic Personality Inventory)

MMPI란 미네소타 다면 인성 검사(Minnesota Multiphasic Personality Inventory)의 약자로, 1943년 미국 미네소타 대학에서 임상 심리학자인 해서웨이(Hathaway)와 정신과 의사인 맥킨리(McKinley)가 고안한 심리 검사이다. 최초의 MMPI는 정신 병리를 진단하기 위한 검사였으나, 최근에는 정신 질환을 측정하는 것 외에 정상인을 대상으로 성격 특성을 측정하는 데도 널리 사용되기도 한다(이우경, 이원혜, 2012).

이후 1989년 개정판인 MMPI-2(Butcher et al., 1989)를 거쳐, 현재는 MMPI-2 재구성판(MMPI-2 Restructured Form; MMPI-2-RF)이 사용되고 있다(Ben-Porath & Tellegen, 2008). 국내에는 한국판 MMPI-2의 재구성판(한경희 등, 2011)이 나와 있다. 현재 다양한 심리 검사들이 개발되었으나, MMPI는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고 관련된 연구도 많이 축적된 성격 검사 방법이다(Camara, Nathan, & Puente, 2000).

MMPI-2는 건강 염려증, 우울증, 히스테리, 반사회성, 남성성-여성성, 편집증, 강박증, 정신 분열증, 경조증, 사회적 내향성 등 10가지 임상 척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밖에 10가지 타당성 척도[?, VRIN, TRIN, F, F(B), F(P), L, K, S]를 포함하고 재구성 임상 척도(Restructured Clinical Scale, RC)와 성격 병리 5요인 척도(PSY-5 scales), 내용 척도 및 보충 척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 567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문항에 대해 ‘그렇다’와 ‘아니다’ 중 하나로 답하게 한다.

4.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

MBTI는 융(Jung)의 심리학적 유형론에 이론적 토대를 두고 브릭스(Briggs)와 마이어스(Myers)가 개발한 성격 검사이다(Briggs & Myers, 1976). 융의 유형 이론은 인간이 세상에서 정보를 수집하여 이를 바탕으로 판단을 내릴 때 각자 선호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융은 인지적 기능에 있어 이분법을 제안했는데, 합리적 기능은 판단(judging)을 내릴 때 사고(thinking)와 감정(feeling) 중 어느 것을 주로 사용하는지, 그리고 비합리적 기능은 인식(perceiving)을 할 때 감각(sensing)과 직관(intuition) 중 어느 것을 주로 사용하는지에 따라 나누어진다. 이러한 인지적 기능은 개인의 심리적 에너지의 지향성에 따라 외향성(extroversion)과 내향성(introversion)으로 나누어진다.

브릭스(Briggs)와 마이어스(Myers)가 개발한 MBTI는 다음 네 가지 분류 기준에 따른 결과에 의해 수검자를 16가지 심리 유형 중 하나로 분류한다(Briggs & Myers, 1976). 첫째로, 심리적 에너지의 방향에 따라 외향적(E)인 사람은 활동적이고 사교적인 반면, 내향적(I)인 사람들은 조용하고 내적 활동을 즐기는 경향이 있다. 둘째로, 판단에 있어 사고 중심적(T)인 사람은 논리적이고 분석적이며 원칙을 중시하는 반면, 감정 중심적(F)인 사람은 정서적 측면에 집중하고, 논리적인 판단이나 원칙보다는 사람들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등을 더 중요시한다.

한편, 인식에 있어 감각 지향적(S)인 사람은 현실적이고 세심한 관찰 능력이 뛰어난 반면, 직관 지향적(N)인 사람은 상상력이 풍부하고 창조적이며 보이는 것 그대로를 보기보다는 육감에 의존하려 한다. 마지막으로 생활 양식에 있어 판단형(J)은 계획적이고 치밀하며 조직적으로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반면, 인식형(P)은 상황에 맞추어 활동하고, 모험이나 변화에 대한 열망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5. WAIS-IV(Wechsler Adult Intelligence Scale-IV)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IQ(Intelligence Quotient: 지능 지수)의 개념을 가장 처음 도입한 검사는 스탠포드-비네(Standford-Binet) 검사(Terman, 1916)로, 이 검사에서 지능 지수(IQ)는 [정신 연령(mental age, MA)/신체 연령(chronological age, CA)] × 100 이라는 공식에 의해 산출된다. 그러나 이 검사는 인간의 지능에서 언어적인 능력을 측정하는 데에만 집중하고, 비언어적 능력은 간과했다는 비판을 받았다(이우경, 이원혜, 2012). 또한, 스탠포드-비네 검사는 원래 아동의 지능을 측정하기 위해 고안된 검사로, 성인의 지능을 측정하는 데는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Kaplan & Saccuzzo, 2010).

이에 웩슬러(Wechsler, 1939)가 성인 지능을 측정하기 위해 웩슬러-벨뷰 지능 검사(Wechsler-Bellevue Intelligence Scale, WBIS)을 개발한 것이 현재 사용되는 웩슬러 성인 지능 검사 4판(Wechsler Adult Intelligence Scale-IV, WAIS-IV)의 효시이다(Wechsler, 2008). 국내에는 K- WAIS-IV로 개정되어 있다(황순택 등, 2012). 웩슬러 지능 검사는 기존의 비네(Binet) 검사와 여러 차이점이 있는데, 비네 검사가 나이가 많을수록 지능이 높아진다는 잘못된 가정을 전제로 정신 연령과 실제 연령의 비율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반면, 웩슬러 검사는 동일한 연령 집단 내에서 개인이 어디에 속하느냐를 표시하는 편차 지능 지수를 사용한다(Kaplan & Saccuzzo, 2010).

또한 비네 검사가 지능의 언어적인 측면에만 집중한 반면, 웩슬러 검사는 수행을 통한 동작성 검사를 포함하여 지능의 비언어적 측면 또한 측정한다(Kaplan & Saccuzzo, 2010).

웩슬러 성인 지능 검사 4판(WAIS-IV: Wechsler Adult Intelligence Scale-IV)은 기존 웩슬러 지능 검사에서 측정하던 언어성 IQ와 동작성 IQ의 측정 대신, 총 네 가지의 지표를 통해 점수를 합산하도록 수정되었다(Wechsler, 2008). 이 네 가지의 지표는 언어 이해 지표(Verbal Comprehension Index), 지각적 추리 지표(Perceptual Reasoning Index), 작업 기억 지표(Working Memory Index), 그리고 처리 속도 지표(Processing Speed Index)를 포함한다.

WAIS-IV는 총 15개의 소검사로 구성되어 있는데, 10개의 핵심 검사와 5개의 보충 검사로 나뉜다(Wechsler, 2008). 언어 이해 지표에 포함되는 소검사는 공통성, 어휘, 지식, 이해 검사가 있고, 지각적 추리 지표에 포함되는 소검사는 토막 짜기, 행렬 추리, 퍼즐, 무게 비교, 빠진 곳 찾기가 있으며, 작업 기억 지표에 포함되는 소검사는 숫자, 산수, 순서화가 있고, 마지막으로 처리 속도 지표에 포함되는 소검사는 동형 찾기, 기호 쓰기, 지우기 검사가 있다(이우경, 이원혜, 2012; Wechsler, 2008).

6. 로르샤흐(Rorschach) 검사

투사 검사의 가장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는 로르샤흐(Rorschach) 검사는, 1921년 스위스 정신의학자 헤르만 로르샤흐(Hermann Rorschach)가 잉크 반점에 대한 반응에서 정신 질환자와 정상인 간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여 연구에 착수한 이후, 여러 임상가들의 표준화 작업을 거쳐 개발되었다(최정윤, 2002). 이 검사는 잉크 얼룩 문양이 있는 10장의 카드를 제시하여 수검자의 다양한 반응을 측정하는데, 검사 결과는 개인의 정서나 사고 방식,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등에 대해 다양하고 심층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사람은 주변 환경에 대해 개인마다 특정한 방식으로 조직화하여 인식하는데, 이때 조직화 과정은 자신의 동기나 갈등, 욕구 등에 따라 만들어진다(이우경, 이원혜, 2012). 잉크 얼룩과 같이 모호한 자극에 대해 조직화 방식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로르샤흐 검사는 수검자의 심리를 해석할 수 있게 해 준다(이우경, 이원혜, 2012).

로르샤흐 검사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시행된다(Exner, 2003). 우선 수검자에게 검사법을 간략히 소개한 후, 잉크 얼룩 문양이 있는 카드를 순서대로 보여 주며 그 문양이 무엇으로 보이는지 자유롭게 말하라고 지시한다. 이에 따라 수검자가 반응하면, 검사자는 반응하는 데 걸린 시간을 재고, 수검자의 언어 표현을 모두 기록한다. 이후, 수검자의 반응(반응 위치, 반응 내용 등)을 바탕으로 수검자의 정서, 사고 방식, 성격 등을 해석한다. 이 검사 결과를 통해 수검자의 대인 관계 양상, 문제 해결 전략, 자기 지각, 정보 처리 과정 등에 대한 심층적 정보를 얻을 수 있다(이우경, 이원혜, 2012).

7. TAT(Thematic Apperception Test, TAT)

TAT는 주제 통각 검사라는 뜻으로 모건과 머리(Morgan & Murray, 1935)가 처음 발표한 후 1943년에 표준화되었다(Murray, 1943). 로르샤흐(Rorschach) 검사와 함께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투사 검사이다. 검사는 총 30장의 그림 카드와 1장의 백지 카드로 한다. 그림 카드에는 다양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는데, 주로 가족이나 사랑, 감정이나 갈등, 욕구 등과 관련 있다. 이 그림 중에 1차로 10장은 모든 수검자에게 보여 주고, 수검자의 특성(성별 및 연령)에 따라 2차로 10장의 그림 카드를 더 보여 주어, 총 20장의 카드로 검사를 한다.

검사자는 수검자에게 각각의 카드를 한 장씩 보여 준 후에, 각 카드에 그려진 그림을 보고 상상력을 발휘하여 자유롭게 이야기를 만들어 보도록 한다. TAT 결과 해석에 대해서는 학자마다 제시하는 표준이 다른데, 주로 주인공, 환경, 대상 인물과 관계, 갈등, 불안 등 광범위한 몇 가지 범주로 나누어 평가할 수 있다(Bellak & Abrams, 1997).

8. HTP(House-Tree-Person Test)

HTP는 집-나무-사람 검사라는 뜻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수검자가 그린 집과 나무와 사람 그림을 통해 임상가가 수검자 내면의 욕구나 감정, 생각 등을 해석하는 투사 검사이다. HTP 검사는 1920년대에 구디너프(Goodenough, 1926)가 고안한 인물화 검사(Drawing a Person Test, DAP)를 바탕으로, 존 벅(John Buck)이 1948년에 집과 나무를 추가로 그리게 하는 방식으로 발전시켜 HTP를 개발했다. HTP 검사는 실시하기가 간편해서, 특히 언어적 어려움이나 나이 등의 이유로 다른 검사를 하기가 어려운 경우에 널리 사용된다.

HTP 검사법은 우선 수검자에게 집, 나무, 사람, 첫 번째 그린 사람과 반대 성의 사람의 순서로 각 종이에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게 한다. 이때 검사자는 그림을 그릴 때 수검자의 말과 행동을 관찰하고 기록해야 한다. 수검자가 그림을 다 그린 후에 검사자는 수검자에게 그림에 관한 다양한 질문을 하여, 그림에서 수검자가 나타내려 한 것이 무엇인지 심층적으로 알아본다.

그림을 해석할 때는 그림의 위치나 크기, 그린 순서, 필압, 세부 묘사, 대칭, 왜곡, 지우기, 검사에 대한 태도나 소요된 시간 등을 고려한다. 내용적인 요소에서는 집의 경우 지붕이나 문, 창문 등의 특징에 따라 해석을 다르게 할 수 있으며, 나무 그림에서는 가지나 뿌리, 잎 등을, 사람 그림에서는 얼굴, 머리, 팔다리, 옷 등에 나타나는 특징을 이용하여 해석할 수 있다(Buck, 1948).

HTP 검사에서 집 그림은 보통 가정이나 가족을 의미하며, 집을 어떻게 표현하느냐는 가족과의 관계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나무 그림과 사람 그림은 개인 내적인 갈등에 관한 내용을 반영하는데, ‘나무’는 무의식적인 측면을, ‘사람’은 상대적으로 더 의식적인 측면을 나타낸다(최정윤, 2002). 그러나 HTP 검사 결과를 해석할 때는 많은 주의를 요하는데, 결과를 맹신하여 단정적인 해석을 하는 것은 삼가고 다른 심리 검사와 면담 등을 병행하여 종합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김동연, 공마리아, 최외선, 2002).

9. SCT(sentence completion test)

SCT는 문장 완성 검사라는 뜻으로, 완성되지 않은 문장을 수검자에게 보여 주고 이를 완성하게 만드는 심리 검사이다. 예를 들어 “내가 바라기에 아버지는 __________.”와 같이 미완성 문장을 제시하면, 수검자는 “______” 안에 들어갈 말을 자유롭게 작성하는 것이다. 문장 완성 검사는 실시가 용이하고, 자유 연상을 이용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수검자의 반응을 이끌어 내어, 수검자에 대한 다각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이우경, 이원혜, 2012).

SCT는 다양한 임상가들에 의해 개발되었는데,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검사는 삭스와 레비(Sacks & Levy, 1950)가 개발한 것이다. 이 문장 완성 검사는 총 50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크게 가족 영역, 성적 영역, 대인 관계 영역, 자기 개념 영역으로 나뉜다. 각 문항의 완성 결과를 요약하여 손상 정도 즉, 정서적 갈등의 정도에 따라 평점을 매긴다(최정윤, 2002).

자료 : 박지선(경찰대학교 행정학과) 집필[네이버 지식백과, 한국심리학회 심리학용어사전, 2014. 4.]